16세기 영국에서 금이 화폐였지만 금은 무겁고 휴대가 불편해 금세공업자는 금을 휴대하기 편한 금화로 만들어 금고에 보관하였고 대신 금보관료를 받고 금보관증을 발행하였고 사람들은 금화 대신 금보관증(이것이 오늘날 지폐)을 지니고 다녔어요. 사람들이 한꺼번에 금화를 모두 찾지도 않고 동시에 찾지도 않는 것을 알고(이것이 지급준비율의 원조) 금세공업자는 금고에 없는 금보관증을 발행하여 대출 이자로 많은 이익을 남기자 사람들이 의심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그들의 금화를 모두 찾아 갔고 뒤늦게 찾으로 온 사람들은 금화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요즘 말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이 일어났어요. 이후 금보관증은 지폐가 되었고 금보관료는 예금이자로 바뀌었지만 대출이자가 항상 예금이자보다 많아 금세공업자는 엄청난 부를 축적한 은행업자로 변신했어요.
1944년에 맺은 브레튼우즈 협정으로 미화 35달러로 금1온스를 바꿀 수 있었으나 미국이 베트남 전쟁동안 달러를 마구 찍어내어 달러가치를 의심한 각국에서 가지고 있던 달러를 금으로 바꿔달라고 하자 미국이 보유한 금의 양이 크게 줄었고 돈을 더 찍어내고 싶어도 금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1971년 미국은 일방적으로 더이상 달러와 금을 바꿔줄 수 없다고 하여 그때부터 금과 무관하게 돈을 찍어내어 달러 가치가(금, 부동산, 주식 등에 비해) 꾸준히 떨어졌어요.
미친듯이 스마트폰으로 돈을 빼냈고 36시간만에 56조원을 인출했어요. 스마트폰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으로 미국 실리콘벨리 은행(SVB)은 망했어요. 실리콘밸리에서 많이 쓰는 메신저 ‘슬랙’을 통해 SVB의 위기 소식(미 국채 투자로 대규모 손실)이 전해지자마자 발 빠르게 움직였고 비행기에서도 비행기 모드를 풀고 모바일 뱅킹을 통해 인출했고 스타트업 창업자 조씨도 뒤늦게 SVB 앱에 로그인해 돈을 다른 은행으로 옮기려 했지만 이미 자금이 묶여 인출할 수 없었어요. SVB가 2023년 3월 8일 위기설이 불거지자마자 10일 곧바로 파산한 데에는 모바일 뱅킹을 통해 각종 금융 거래를 손쉽게 할 수 있고, 위기설 또한 빛의 속도로 퍼지는 시대적 배경이 영향을 미쳤어요. 1983년 설립된 SVB의 모기업 ‘SVB파이낸셜그룹’이 실리콘밸리의 주요 금융사로 성장하는데 40년이 걸렸지만 무너지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36시간에 불과했어요.
미국 연준의 2022년 대차대조표상 8.9조 달러 풀린 돈을 지난 1년 동안 7000억 달러를 회수했지만(이때 주식시장은 하락) 지난 달 미국 실리콘벨리 은행(SVB)의 파산으로 미국 국채가 흔들리자 다시 한달동안 4000억 달러를 풀어 위기를 막았어요. 미국 돈을 찍어 풀면 그만큼 가치가 떨어져 주식은 올라요. 2023년 4월에 주식이 오르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