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적 소리는 편하지 않다. 차 키 리모콘 고무 버튼이 떨어져 나간지 오래되어 옛날처럼 수동으로 열쇠를 사용했는데 오늘 따라 도난 방지 경적만 울리고 시동도 걸리지 않아 엄청 고민하다가 차 고장날 때마다 자주 다니던 카센터에 물어보니 리모콘을 사용하면 된다고 하여 빗으로 리모콘 버튼을 눌러서 해보니 정말 신기하게 시동도 잘 걸리고 이상이 없었다. 배터리가 나가 시동이 안 걸리거나 스파크가 이상이 있거나 제너레이터가 이상이 있는 줄만 알았는데 전화 한통으로 해결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카센터 사장님이 오늘만큼은 너무 고마웠다. 이것은 단순한 문제 해결이 아니라 자동차 경적 소리는 인생 철학 같았다. 뭔가 문제가 생기면 경적 소리 처럼 편하지 않다. 살다보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수없이 생긴다. 그럴 때마다 엄마, 형제자매, 119, 경찰, 의사, 친구, 은행 등의 도움으로 해결했다. 도움을 준 횟수보다 도움을 받은 횟수가 훨씬 더 많아 보인다. 인성과 능력이 부족하여 도움은 커녕 문제를 야기한 적도 많다. 조금이라도 욕망과 감정, 선악과 시비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경적 소리가 필요없는(구제가 필요없는) 날이 훨씬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절제된 생활을 통해 오늘도 경적 소리가 필요없는(구제가 필요없는) 세상을 꿈꾼다.